두릅 숙회 만드는법|밑동 손질과 데치는 시간, 매실 초고추장까지
이웃이 직접 따온 두릅을 문 앞에 두고 간 적이 있습니다. 봉지 안을 열어보니 줄기가 여리고 잎도 싱싱해서, 그날 저녁 반찬은 자연스럽게 두릅 숙회로 정해졌습니다. 도시에서는 일부러 찾아 사야 하는 재료인데, 이렇게 나눠 받은 두릅을 손질하다 보면 계절이 식탁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듭니다.
두릅은 밑동과 잎의 익는 속도가 달라서 데치는 순서를 잘 맞춰야 합니다. 밑동은 조금 단단하고 잎은 금방 숨이 죽기 때문에,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어 오래 삶으면 잎이 물러질 수 있습니다.
두릅은 쌉싸래한 향과 산뜻한 식감이 매력인 봄나물입니다. 끓는 물에 짧게 데친 뒤 찬물에 헹구고, 매실을 넣은 초고추장과 곁들이면 반찬으로도 좋고 입맛을 돋우는 나물 요리로도 잘 어울립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릅 손질부터 데치는 시간, 초고추장 비율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여린 두릅 고르고 밑동 손질하기
두릅 숙회를 만들 때는 먼저 두릅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줄기가 지나치게 굵고 단단한 것보다, 잎이 너무 벌어지지 않고 줄기 끝이 신선한 것이 데쳤을 때 먹기 좋습니다. 밑동이 마르거나 검게 변한 부분이 많다면 그 부분은 잘라내고 사용합니다.
두릅은 밑동 주변에 얇은 껍질이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벗겨지면 가볍게 떼어내고, 단단하게 붙어 있다면 칼끝으로 살짝 정리합니다. 이 부분을 그대로 두면 먹을 때 질기게 느껴질 수 있어 손질 과정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릅 숙회 재료
- 두릅 적당량
- 데침용 소금 1큰술
- 물 넉넉히
매실 초고추장 재료
- 고추장 2큰술
- 매실진액 2큰술
- 식초 1큰술
- 마늘즙 1큰술
- 올리고당 1/2큰술
두릅 줄기에 작은 가시가 있다면 칼등으로 살살 긁어냅니다. 연한 두릅은 가시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줄기가 굵은 두릅은 만졌을 때 까슬할 수 있습니다. 손질할 때 손이 따가울 수 있으니 필요하면 장갑을 끼고 다듬는 것이 편합니다.
손질한 두릅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줍니다. 잎 사이에 흙이나 작은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물에 담가 흔들어 씻은 뒤 한 번 더 헹구면 깔끔합니다. 씻은 두릅은 체에 올려 물기를 잠시 빼둡니다.
두릅이 너무 길다면 데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편이 좋습니다. 생으로 미리 잘라두면 데치는 동안 잎과 줄기가 흩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모양을 유지한 채 데친 뒤, 접시에 담을 때 정리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밑동부터 넣어 고르게 데치는 두릅 숙회
두릅 데치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밑동과 잎을 같은 시간 동안 익히지 않는 것입니다. 두릅 밑동은 잎보다 두껍기 때문에 먼저 뜨거운 물을 만나야 전체 식감이 맞습니다. 잎은 짧은 시간만 데쳐도 충분히 부드러워집니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소금 1큰술을 넣습니다. 소금을 넣으면 두릅의 색이 조금 더 선명하게 살아나고, 데치는 동안 기본 간이 아주 약하게 배어듭니다.
두릅은 밑동 쪽을 먼저 끓는 물에 넣습니다. 손이나 집게로 잎 부분을 잡고 밑동만 먼저 30초에서 1분 정도 담가줍니다. 두릅의 굵기에 따라 시간은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밑동이 살짝 부드러워지면 잎까지 전체를 물에 넣습니다. 잎은 오래 익히지 않아도 되므로 전체를 넣은 뒤에는 짧게 데치는 것이 좋습니다. 연한 두릅은 전체를 넣고 30초 정도면 충분하고, 굵은 두릅은 상태를 보며 조금 더 익힙니다.
데친 두릅은 바로 찬물에 옮깁니다. 뜨거운 상태로 두면 남은 열 때문에 잎이 계속 익고 색이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찬물에 담가 열을 빼면 두릅의 향과 식감이 조금 더 깔끔하게 남습니다.
찬물에 헹군 두릅은 체에 올려 물기를 뺍니다.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접시에 담았을 때 초고추장이 묽어지고, 두릅 맛도 흐려질 수 있습니다.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정리하되 잎이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두릅의 익힘 정도는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삭한 느낌을 원하면 짧게 데치고, 줄기까지 부드럽게 먹고 싶다면 밑동 데치는 시간을 조금 늘리면 됩니다. 다만 잎까지 오래 삶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실 초고추장과 함께 먹는 두릅 보관법
두릅 숙회는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쌉싸래한 맛이 부드럽게 잡힙니다. 고추장에 식초만 넣으면 맛이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매실진액을 함께 넣으면 단맛과 산미가 조금 더 둥글게 어우러집니다. 마늘즙은 두릅의 향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넣는 것이 좋습니다.
초고추장은 고추장, 매실진액, 식초, 마늘즙, 올리고당을 한 그릇에 넣고 잘 섞어 만듭니다. 단맛을 더 원하면 올리고당을 조금 늘리고, 산뜻한 맛을 좋아하면 식초를 소량 추가합니다. 처음부터 식초를 많이 넣으면 신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조금씩 맞추는 편이 좋습니다.
데친 두릅은 가지런히 접시에 담습니다. 밑동과 잎 방향을 맞춰 놓으면 숙회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초고추장은 작은 종지에 따로 담아 곁들이면 두릅이 물러지지 않고, 먹는 사람마다 양을 조절하기도 쉽습니다.
두릅 숙회는 되도록 데친 날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잎이 처지고 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남은 두릅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두릅은 고기 요리 옆에 곁들여도 잘 어울립니다. 쌉싸래한 향이 기름진 맛을 정리해주고, 초고추장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살려줍니다. 밥반찬으로 먹을 때는 간이 강한 반찬보다 담백한 국이나 밥과 함께 두면 두릅 향이 더 잘 느껴집니다.
두릅 숙회 만드는법은 손질과 데치는 순서만 알면 어렵지 않습니다. 밑동의 껍질과 가시를 정리하고, 끓는 물에 밑동부터 익힌 뒤, 잎은 짧게 데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에 찬물로 열을 빼고 물기를 정리하면 두릅의 식감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이웃에게 받은 두릅 한 봉지로 시작한 반찬이지만, 손질해 데쳐놓고 보니 계절을 담은 한 접시가 되었습니다. 두릅이 보이는 시기에는 복잡한 양념을 더하기보다 숙회로 간단히 준비해보세요. 쌉싸래한 향과 매실 초고추장의 새콤한 맛이 어우러져 집밥 상차림에 좋은 봄나물 반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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